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몇 년간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하며 다시 정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과 부활의 갈림길인 텐 하흐 체제의 도전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텐 하흐의 전술 철학과 팀 재건
네덜란드 출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아약스를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이끌었던 전술가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그는 팀을 현대 축구에 맞는 스타일로 재건하고 있습니다.
텐 하흐 감독의 축구 철학은 점유율과 조직적인 압박을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플레이에 있습니다. 그는 공을 소유하는 능력을 강조하면서도,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는 강한 전방 압박으로 빠르게 탈취하는 전술을 선호합니다. 이러한 스타일은 아약스에서 성공을 거둔 방식이었으며, 그는 이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접목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나이티드에서 그의 전술을 정착시키는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기존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과 텐 하흐 감독이 요구하는 축구 간의 간극이 존재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필요했습니다. 2022년 여름과 2023년 이적 시장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카세미루, 안토니, 마운트, 호일룬 같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 개편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카세미루의 영입은 팀에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가 중원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이는 맨유의 경기력 향상에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원과 수비진의 불안정한 부분이 존재하며, 이는 텐 하흐 감독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 중 하나입니다.
경기력의 변화와 성과
텐 하흐 감독 부임 후 맨유는 점진적으로 성적을 향상시켰습니다. 2022-23 시즌에는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FA컵과 유로파리그에서도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상위 4위 안에 들며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텐 하흐 감독이 팀을 안정화시키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몇 가지 문제점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경기에서의 일관성이 부족했습니다.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경기력이 기복을 보였으며, 특히 원정 경기에서는 수비 조직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공격진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마커스 래시포드는 2022-23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지만, 공격진 전반의 득점력은 여전히 부족한 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호일룬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해결책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텐 하흐 감독은 공격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유도해야 합니다.
수비진에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바란의 조합이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잦은 부상으로 인해 지속적인 활용이 어려웠습니다. 텐 하흐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수 로테이션을 강화하고, 백업 자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텐 하흐 감독은 특정 경기에서 전술적 유연성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의 전술이 기본적으로 점유율을 강조하는 스타일이지만, 상대에 따라 보다 직선적인 플레이나 빠른 역습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강한 압박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는 보다 안정적인 빌드업이 요구되며, 역습이 위협적인 팀을 상대할 때는 뒷공간을 조심하는 세밀한 수비 전략이 필요합니다.
중앙 미드필더의 활용 또한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에릭센이 창의적인 패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들이 수비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의 한계가 분명합니다. 카세미루가 수비적인 균형을 잡아주지만, 상대의 강한 압박을 받을 때 중앙 미드필더들이 보다 유연한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텐 하흐 감독은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전술적 실험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측면 공격의 개선도 필요합니다. 안토니는 개인 기술이 뛰어나지만, 왼발만 사용하는 한계로 인해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제이든 산초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로 인해 맨유의 측면 공격이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패턴을 보이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텐 하흐 감독은 보다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하여 상대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향상이 필요합니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맨유는 세트피스에서 득점하는 빈도가 낮아졌습니다. 이는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의 움직임을 보다 정교하게 조율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합니다. 맨유는 과거 리오 퍼디난드, 비디치 같은 수비수들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이었지만, 현재는 그런 유형의 득점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텐 하흐 감독은 전술적인 변화를 통해 이 부분에서도 개선점을 찾아야 합니다.
앞으로의 도전과 전망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직 완성된 팀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점진적으로 팀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앞으로 몇 가지 주요 과제를 해결한다면 맨유는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
첫 번째 과제는 스쿼드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현재 맨유의 스쿼드는 특정 포지션에서는 강하지만, 일부 포지션에서는 뎁스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특히, 풀백과 중앙 미드필더에서의 보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시즌 내내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멘탈리티 강화를 위한 노력입니다. 맨유는 과거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 아래 강한 정신력을 가진 팀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강팀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이 압박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도록 멘탈적인 부분에서도 팀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 과제는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이는 것도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 대항전에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의 영입과, 기존 선수들의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과정에 있습니다. 텐 하흐 감독은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팀을 재건하고 있으며, 그의 전술과 선수단 운영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이 과정에서 클럽의 지원과 선수들의 발전이 필수적입니다.
텐 하흐 감독 체제의 성공 여부는 지속적인 성장과 장기적인 비전 수립에 달려 있습니다. 현재의 스쿼드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경기력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면 맨유는 다시 우승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몇 시즌 동안의 과정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텐 하흐 감독이 리더십을 발휘해 팀의 강한 정신력을 되살리고, 유망주들과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를 이루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면, 맨유는 다시 한 번 유럽과 잉글랜드 무대에서 정상에 도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들은 다시 한 번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날을 고대하고 있으며, 텐 하흐 감독은 그 기대를 현실로 만들 책임을 짊어지고 있습니다.